IMJICHAN

Nuanced Variation

2026.2.25 – 3.14 · SOFT CORNER

들숨과 날숨. 안료가 번지고 형상이 생긴다. 행위와 물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며 안료가 만나고 겹치는 순간들을 관찰해왔다. 호흡의 리듬이 변하면 붓질의 강도가 변하고, 그에 따라 안료가 스며드는 깊이도 달라진다. 이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행위의 결과가 캔버스 위에 남았다. 추상은 동사다. 캔버스는 벽에 걸려 있지만, 빛과 거리와 시선이 바뀔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 물질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과 상황 속에서 의미는 계속 변한다. 색의 농도, 번짐의 정도, 겹침의 깊이. 이 작은 뉘앙스들이 공간 안에서 만드는 변주. 작가의 호흡이 만든 미세한 차이들이 관객의 시선 안에서 다시 변주된다. 같은 캔버스가 다르게 읽히는 순간, Nuanced Variation이 발생한다. 작가의 호흡에서 관객의 호흡으로.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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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